GIPF(기프)는 벨기에의 Kris Brum이 만든 2인용 추상 전략 게임 시리즈, Project GIPF의 첫 작품입니다. 시리즈의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추상 전략 게임이란?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즐기다보면 '이것은 완전히 추상 전략인데', '좀 추상 전략스럽다'라는 표현을 들을 일이 있습니다. 또는 '운 요소가 없다 = 추상 전략'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추상 전략 게임(Abstract Games)이란, 게임의 분류 중 하나로, 넓은 뜻으로는 이름 그대로 추상적(Abstract)이고, 기반이 되는 현실의 표현(테마) 등과 게임의 내용이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이뤄진 게임, 혹은 구체적인 테마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하면 게임으로서 구체적인 테마가 없는 것이 추상 전략 게임입니다.
예를 들면, 오델로나 만칼라, 오목 등의 게임에서는 말 자체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추상 전략 게임입니다. 그에 비하여 장기나 체스 등은 말에 설정이 있고, 각각 다른 능력이 있기 떄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추상 전략 게임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의미를 따지지 않기도 하여, 운 요소가 없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것을 추상 전략 게임이라고 부르는 일이 많습니다.
GIPF에 대해서
GIPF에는 검정과 하얀 말이 있으며, 플레이어는 어느 한 색깔을 담당합니다.
게임 보드에는 24개의 시점(검정 동그라미의 점)과 37개의 교점이 있습니다. 말은 시점에서 시작하여 선을 따라 교점 위를 이동합니다.
GIPF에는 기본을 배우기 위한 베이직, 정식으로 즐기는 방법인 스탠다드 등 두 가지 규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기본 베이직 규칙을 설명합니다.
차례가 되면 보드 위의 시점 중 어느 하나에 말을 놓고, 그곳부터 선을 따라 1칸 앞까지 이동시킵니다. 목적지에 말이 있다면, 그 말도 함께 모두 밀어 나갑니다. 다만, 게임 보드 밖으로 밀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막혀있는 경우에는 배치할 수 없습니다.
말을 이동시켰을 때, 같은 색의 말이 4개가 한 줄로 늘어선다면, 그 말 모두가 보드에서 빠져나와 자기 앞으로 돌아옵니다. 그 줄에 상대방의 말이 있다면 그것은 게임에서 완전히 제거됩니다.
예를 들어, 이동시킨 결과 ○○○○●○●가 되면, ○는 자기 앞으로 돌아오고 ●는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이것을 한 번씩 반복하여, 배치할 수 있는 말이 다 떨어진 쪽이 패배하게 됩니다.
정보량이 많은 사목 게임
하는 일은 시점에 배치, 1칸 이동 뿐이지만, 생각해야 할 거리가 꽤 많습니다. 한 차례에 그 열의 말 모두를 움직이기 때문에, 앞수를 생각하여 수를 두어야만 합니다. 당연히 상대가 어떤 수를 둘 것인가도 동시에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번에는 베이직 규칙으로 즐겼습니다만, 스탠다드에서는 GIPF라는 말이 추가되어 더욱 생각할 거리가 늘어납니다. (베이직에는 사목을 완성하면 같은 색깔 모두가 되돌아오지만, GIPF는 되돌릴지 남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베이직으로 한 번 즐겨본 감상은 '약간 정보의 처리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첫 플레이였던 것도 있고,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알기 어려운 상태로, 조금씩 말이 줄어드는 느낌으로, 중반부터 '아, 이거 무리다'라고 깨달았습니다. 한 수 한 수가 역효과를 내서 상당한 차이로 패배하였습니다.
이런 수 싸움은 횟수를 거듭해야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이서 몇 번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추천할 수 있지만, 둘이서 잠깐 한 번 정도 즐기려는 경우에는 별로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도 1플레이에 45분 정도로 꽤나 걸렸습니다.
GIPF 프로젝트는 현재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각각 2인용 추상 전략 게임인데, 플레이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또한 즐기는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큰 점이 흥미롭습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좋아하는 순서를 정하는 릴레이가 있었습니다만, 놀라울 정도로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그 중 어느 하나만 사려는 분은 매우 곤란하실 겁니다. (웃음)
구입하기 전에 어딘가에서 즐길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즐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력 차이가 확연히 나기 때문에 안 맞는 사람에게는 정말로 안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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