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션: 홍콩살인사건은 4~12인용 정체은닉(마피아)계 게임입니다.
디셉션에 대해서
디셉션은 처음에 역할 카드를 나눠 받습니다. 일반적인 정체은닉 게임과 마찬가지로, 자기 카드는 자신만 확인할 수 있는 비공개 정보입니다.
기본 역할은 과학조사관, 살인범, 조사관 등 3가지입니다. 이것을 무작위로 각 플레이어가 나눠 받습니다.
과학조사관이 된 플레이어는 게임 마스터 역할을 진행합니다. 단, 중립적인 입장이 아닌, 조사관들의 입장이기 때문에 조사관들을 사건의 진상에 잘 이끌어야 합니다.
게임의 흐름
각 플레이어에게는 직책 카드와 배지 토큰, 증거 카드 4장, 흉기 카드 4장이 주어집니다. 증거 카드와 흉기 카드는 공개정보로써 모두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서 카드의 종류가 꽤 풍부하여 흉기는 90종류, 증거는 200종류가 있습니다.
과학수사관의 지시에 따라, 과학수사관 이외의 모든 플레이어는 눈을 감습니다.
우선 살인범이 눈을 뜨고 이번에 자신이 사용한 흉기와 증거를 가리켜 과학수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전달이 끝나면 다시 눈을 감습니다.
이것으로 준비 완료입니다.
이번에는 과학수사관이 사인 타일, 장소 타일, 무작위로 뽑은 4개의 장면 타일 등 6개의 타일에 총알 마커를 놓습니다. 각 타일에는 6개의 단어가 적혀 있으며, 이번 사건에 관계가 있는 듯한 단어에 놓습니다. 단, 무작위로 뽑은 장면 타일은 직접적인 히트가 되지 못할 것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반드시 어딘가에는 두어야 합니다.
수사관+살인범은 그것을 보면서, '사인이 중독이라면 이 배치는 이상한 거 아냐?', '장소가 숲이라면 증거는 잎사귀밖에 없겠어' 등 마음껏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과학수사관이 할 수 있는 것은 마커를 두는 것뿐이므로, 어느 것에 가깝다던가 다르다던가 하는 추가적인 힌트를 말해서는 안 됩니다.
6개의 모든 타일에 총알 마커가 놓이면, 과학수사관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발표를 합니다. 힌트를 보면서 '이것이라면 이 사람이 가진 이게 수상하지 않을까' 등 그 시점에서의 자기 생각을 말합니다. '아니, 그건 아니지' 등 남의 발표에 끼어들거나 막으면 안 됩니다. 이것을 한 바퀴 진행합니다.
발표가 한 바퀴를 돌면 라운드 종료입니다.
과학수사관은 새로 장면 타일을 하나 뽑아서, 이미 있는 장면 타일과 바꿉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것을 보면서 다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다시 발표 시간이 됩니다.
범인을 알아야 사건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사건 규명은 누구의 발표 타이밍에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규명을 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의 발표에 끼어들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한 플레이어의 증거와 흉기를 선택하고, 그것을 과학수사관에게 판정받습니다. 이때 과학수사관은 정답 또는 틀렸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는 맞는데'와 같은 힌트는 금지입니다.
이때 만약 정답을 맞혔다면 수사관측의 승리입니다.
틀렸다면, 배지 토큰을 잃게 됩니다. 즉, 진상규명의 기회는 한 사람에 한 번밖에 없습니다. 다만, 게임에서 완전히 탈락하는 것은 아니고, 발표 자체는 이후에도 계속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만약, 3라운드의 마지막 발표 때까지 범인을 찾지 못하면 살인범의 승리입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늘어만 가는 선택지
이번에는 4인 게임으로 즐겼습니다. 처음에는 규칙을 알고 있는 제가 과학수사관을 담당하였고, 이후에는 한 번씩 교대하며 과학수사관을 담당했습니다.
의외로 어려운 게 과학수사관이에요. 장면 타일에는 언뜻 보기에 사건과 관계없는 것 같은 타일도 많습니다만, 수사관이 생각지 못한 곳을 힌트로 받아들여, 제가 의도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새로운 장면 타일을 놓을 때 교체를 하면 '응? 아까 것은 힌트가 아니었어?'라는 의미로 수사관측에 전해집니다. 이런 때의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재미있습니다.
이번에 즐긴 네 판 중 두 번이 살인범이었습니다만, 카드에 의해 '아, 이건 어떻게 해도 들키겠는데……'라는 상황이 나오는 등 정말 고민이 많아집니다. 반대로 '이거랑 이게 있으면 완전히 속일 수 있겠는데'라는 것이 나오면 마치 진짜 범인이라도 된 것처럼 저도 모르게 싱글벙글해지고 맙니다.
4명이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인원이 많은 편이 더 혼란스럽고 재밌을 것 같습니다. 또한, 더 쉽게 즐기려면 카드를 3장씩, 어렵게 하려면 5장씩 나눠 갖도록 하는 변형 규칙도 있습니다.
게다가 6인 이상일 경우, 추가 직책 카드가 들어갑니다. 하나가 목격자인데, 이 플레이어는 범인과 증거, 흉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자신이 목격자라는 사실을 범인에게 들켜 버리면 역전패를 당하게 됩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에서 말하는 멀린 역할이죠. 또 하나가 공범자로, 이쪽도 범인과 증거, 흉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는 수사관들의 눈을 돌리게 만들어 범인을 보호합니다.
탈락자가 나오지 않고 모두에게 말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정체은닉 게임 중에서는 규칙이 간단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추리감이 있고, 범인으로 잘 해냈을 때의 쾌감도 상당합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인원으로 즐겨보고 싶네요.
'보드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드게임] 인사이더(INSIDER) 소개 (0) | 2022.04.20 |
---|---|
[보드게임] 정글 스피드(Jungle Speed) 소개 (0) | 2022.04.19 |
[보드게임] 라스 베가스(Las Vegas) 소개 (0) | 2022.04.19 |
[보드게임] 스탬프스(Stamps; 모던 아트) 소개 (0) | 2022.04.18 |
[보드게임] 사이드(Scythe) 소개 (0) | 2022.04.18 |